※ ㅇㅇ님 신청 커미션입니다.

샘플 공개이므로 무단 복사 및 도용을 금지합니다


※ 상단 이미지 출처는 무료 이미지 사이트 Unsplash 입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달라야 한다! 따위의 슬로건과 함께 빨갛고 파랗던 정당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한 노란색이 대한민국의 주권을 잡은 지 어연 몇 년, 기독교 단체의 무수한 반발과 혐오 세력의 수많은 집회 및 시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의 뒤를 이어 동성 결혼 합법화를 이룩해내는 데 성공했다. 비록 제도를 개편하기 위해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에서 국회의원들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호주제 폐지 때 나왔던 그 한복 입은 선비 무리들이 늙지도 지치지도 않은 얼굴로 좀비처럼 나와 도로에 드러누워 농성을 벌였지만 한국의 결혼법은 마침내 시대에 한 걸음 발맞춰 바뀌게 되었다. 사회적 인식이 바뀐 제도를 따라가지 못해 한국에서는 여전히 동성 결혼이 사실혼 정도로 취급받고 있었으나,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아무튼 현무영과 사공서현은 부부가 되었는데.

 

<@flowerworkerK님이 작성한 새 글>


게시글 번호 2030009112

조회수 41992

분류 사랑과 결혼

제목 우리 사장님 부부썰 푼다



 

제곧내

맞춤법이랑 띄어쓰기 잘 못함 대충 글의 가독성을 위해 음슴체로 쓰겠음

 

다른 게 아니라 나 건물 꽃집에서 알바하거든? 이게 2층짜리 건물인데 1층이 내 알바터임ㅇㅇ 사장님 얼굴이 착하고 마음은 그냥 그래서 일 잘 다니고 있음 월급도 나쁘지 않고 밀린 적도 없음 완전 ㅈㄴ 꿀알바임

 

그런데 우리 사장님이 남잔데 배우자도 남자거든

나 이런 데에 편견 없는 인간인데ㅋㅋ 요즘 아주 죽겠음ㅋㅋ

처음 일 시작할 때는 내가 정신없어서 몰랐던 건지 아니면 그래도 새 알바라고 내 앞에서 자제 하셨던 건지 모르겠는데 완전 내 취급 심봉사임 약간 날 정물1 정도로 생각하고 둘만의 세계를 펼치시는데 미치겠음

 

뭔 소리냐면 나도 눈이 있잖음? 근데 뭐 사장님이랑 사장님 남편이랑 아주 키스를 막 혀가 어? 막 츕츕거리면서 하시는데 아니 눈은 감기라도 하지 나 귀도 있단 말임

저번엔 화훼 가위 옮기려고 2층 올라가는데 남편분이 사장님 엉덩이 주무르는 것도 봤다 진짜 심봉사인 척 지나가려고 화훼 가위 박스랑 물아일체 경지에 오를 뻔함

 

ㅈㄴ 꿀알바고 손님들도 조금 맛이 간 것 같긴 한데 대부분 좋거든 그런데 지금 내가 혹시 심의등급 15세 이상의 로맨스 코미디 영화 엑스트라로 갇힌 건 아닌지 가끔 의심스럽다ㅋㅋ 야 원래 동성 결혼한 부부들은 다 이러냐? 꽃집 알바인데 꽃보다 남의 스킨십 더 자주 보는 듯 아님 나 사실 정말 BL 세계의 엑스트라인 걸지도 모름

 

아무튼 요지는

적어도 손님들 오실 때마다 뽀뽀 소리는 안 들렸음 좋겠어 개부끄러움 매번 내가 헛기침해서 감추잖아 우리 사장님은 그래도 남들 눈치 좀 본다고

 

이거 사장님한테 건의해 보는 게 좋을까? 근데 사실 둘 다 잘생겨서 보는 맛은 있음 ㅇㅈ 나도 후죠 출신이라 슬슬 남의 스킨십 관음 즐기고 있는 듯 그치만 손님 있을 때는 부끄러워 거의 뭐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래 사랑하신다는데 와 미친 거 아냐 남사스러워 사이를 오고 감 지킬 앤 하이드 다 나야 나 이 상태임 어쩜 좋음 의견 구한다

 



댓글 (398)

@plzshowmemore (Best)

개부럽다 ㅅㅂ 우리 사장은 내 엉덩이 주물러서 내가 감빵 보냈는데

@howwww

위 베댓 미친 거 아냐 좆을 잘라버려야 함

@allmanissame

모든 남자를 일반화 하지 말아 주세요. 불쾌합니다.

@howwww

뭐임 저 베댓에 나온 사장님이신지?

@plzshowmemore

제 댓글 아래에서 싸우지 말아 주세요 두 분 다 저 감빵 잘 보내니까 조심하세요

@churchlove

사장님을 교회에 보내 보세요 교회만이 과도한 사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crazysory

이게 무슨 소리냐 하나님 이놈이에요 잡아 가세요

@whoisjoe

쓰니 눈 나랑 공유하고 싶다 미남 수위 BL 세계에 갇혀있는 기분은 어때 부러워 죽어



 

<알바생 K의 일의 기쁨과 슬픔>

 

미래의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사회 초년생 알바생 K양은 오늘도 눈 뜬 심봉사가 되어 사장님 부부의 행각을 최대한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남의 애정행각을 보고도 음흉한 미소를 짓지 않게 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3개월 정도였다. 타인의 풀네임보다 부부 금슬을 먼저 알아 버리게 된 그녀는 사회 초년생답지 않은 프로페셔널한 표정 관리로 현무영의 사무실 아래층에서 무사히 꽃집을 운영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옛말에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금슬 좋은 게이 부부 아래층 3달이면 동인 소설을 읊는다고 K양은 슬슬 자신의 후죠력을 버티지 못하고 1층에서도 이러는데 두 분밀폐된 공간이나 다름없는 2층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하는 성인 등급 망상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1층에서 하는 게 믹스 커피라면 2층에서는 티오피겠지엉덩이를 주무르는 수준이 아니겠지라는 상상의 나래를 혼자만의 내뇌 망상으로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K양은 정보 통신 시대에 걸맞는 소통 킹다운 모습으로 자신이 즐겨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절주절 현무영과 사공서현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사장님 썰 푼다 라는 제목에 숫자가 시리즈로 붙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달린 게 어연 15편이 넘었거니와 조회수와 댓글은 베스트 게시판 순위권을 왔다갔다 할 정도로 폭주 상태였다. 관종의 끼가 있는 K양은 연재에 재미를 붙여 그날도 손님이 없는 틈을 노려 모바일로 타닥타닥 어제 본 무영과 서현의 러브씬에 조미료를 한 세 스푼 넣어서 커뮤니티 글을 작성하고 있던 중이었다. 1층으로 내려오던 무영이 계단 참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알바생 K양을 향해 뭘 보길래 그렇게 웃어요? 하고 말을 걸기 전까지만 해도 K양은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퇴근까지 20분도 안 남은 시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화면 밝기를 그렇게 밝게 해 뒀다는 걸 K양이 조금만 빠르게 눈치챘더라도 K양의 시리즈는 계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무영의 뒤로 서현이 따라 내려오는 것이 보였을 때 핸드폰 전원을 완전히 꺼 버려야 했다고 K양은 두고두고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다. 그러나 K양의 후회와 별개로 일어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고 K양은 임시저장조차 누르지 못한 채 그대로 리얼 러브씬과 자신의 후죠 망상이 가미된 사장님 썰 16편을 썰의 주인공들에게 차례로 들키고 말았다.


게시글 번호 203001020

조회수 977281

분류 인생 실패

제목 망상 썰 풀다가 들킨 썰 푼다


 

야 너네 응답하라 시리즈에 그 선생님이 이게 뭐꼬? 하는 짤 알아?

씨발 리얼 펄슨 캔 수 유다

내 인생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COMMENT